요한계시록 13-서론2) 미국의 정치와 종교가 분리된 배경

지난시간(👉 요한계시록 13장-서론) 기독교의 탄생과 종교의 자유)

---

왜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전쟁을 일으켰을까?

미국에 와서 신앙의 자유를 누리며 살면 됐는데, 왜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을까? 두 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첫 번째는,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이 남미를 점령했을 때, 은이나 금 같은 지하자원이 많이 나와서 부자가 됬는데, 영국은 북미에서 그러한 지하자원을 얻지 못하자 미국 이민자들에게 세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관공서 가면 등본 뗄 때 돈을 내는 것처럼 처음에는 공문서를 발행할 때 세금을 매겼다. 그러다가 우리가 자동차 주유하면 기름에 세금이 다 붙어있는 것처럼, 이때는 설탕 산업이 발달했는데, 설탕 맛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들이라면 그 맛을 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1764년에 세금을 늘리기 위해 설탕법을 제정했다. 제일 많이 먹는 음식에 세금을 붙인 것이다. 이런 식으로 각종 세금을 붙이다 보니 이민자들의 삶의 질이 떨어지고 불만이 극도에 달하게 되었다.

두 번째는, 영국에서 옥스퍼드 졸업생인 성공회 목사들을 미국으로 파송하기 시작했는데 이때 웨슬리 형제가 조지아주에 왔다. 처음에는 성공회가 미국 남부지역으로만 왔지만, 선교를 하다 보니 북부로 계속 올라가기 시작했다. 북부 지역은 청교도들이 약 100년 동안 종교의 자유를 누리면서 청교도 사회를 구축해 놓은 곳이다. 그런데 이 청교도들은 영국에서 성공회로부터 박해를 받아 피난 온 사람들이다. 그런 관계인데 성공회 신부들이 북쪽으로 밀려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국가의 지원을 받은 성공회 목사들이 청교도 마을에 와서 교회를 세우기 시작한 것이다. 오늘날로 말하면 청교도 교회는 상가 지하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있는데, 옆에 국가의 지원을 받는 수백억짜리 대형교회가 세워진 격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민 1세대, 2세대는 죽고, 부모와 같은 뜨거운 신앙이 있는 것도 아닌 후손들, 본인들이 청교도를 선택한 것도 아닌 상황에서 성공회가 와서 "부모들이 잘 몰라서 그런 거야. 이젠 큰 집으로 돌아와야지. 너희가 왜 소수고 비주류겠니? 그건 이단이라서 그래. 이제 안정적인 교회에서 신앙생활 다시 해보자"라면서 성공회로 개종시키기 시작했다. 거기다가 성공회 목사들이 미국에 성공회 본부를 세울 계획을 추진하게 된다. 지금 성공회 교회만 세워져도 청교도들에겐 위협인데, 아예 본부가 세워져서 직접 활동하면 당연히 청교도는 위협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미국의 독립운동의 주요 배경은, 첫째는 과중한 세금에 대한 경제적 압박, 둘째는 종교의 자유를 잃어버릴 것이라는 위기감이었다.

1776년 7월 4일 13개 주의 대표가 모여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영국 군대와 전쟁을 벌이게 된다. 남부에 있었던  성공회는 영국 왕실 편에 붙고, 북부를 중심으로 한 청교도는 독립파와 연합하게 된다. 미국 독립 선언 이후, 약 8년에 걸친 전쟁에서 결국 미국이 이기고 독립을 쟁취하게 된다. 그리고 미국에 있었던 성공회는 살아남기 위해 전부 영국으로 철수를 하게 된다.

 

정치와 종교의 분리

미국의 독립전쟁 때, 제일 주도적으로 나섰던 사람들이 청교도 목회자들이었다. 설교 때마다 우리가 왜 독립해야 하는지, 왜 우리가 독립운동을 해도 되는지 끊임없이 고취시켰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아무리 영국의 횡포가 심하다 하더라도 "우리 고국인데, 여왕님이 계시는 곳인데 우리가 어떻게 반란을 일으킬 수 있단 말인가?" 이렇게 생각하니까, 목회자들은 "우리는 원래 칼빈 때부터 신앙을 위해 전쟁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칼빈도 프랑스의 카톨릭 세력과 계속 전쟁했고, 네덜란드에서도 칼빈파가 스페인과 전쟁했고, 스코틀랜드에서도 칼빈주의자들이 앤 여왕과 전쟁하지 않았습니까? 우리가 왕가 싸우는 것이 잘못된 게 아니라, 왕이 하나님 말씀을 준행하면 충성해야 하지만, 하나님의 교회를 핍박하면 언제든지 일어설 수 있습니다. 이것이 칼빈의 정신입니다" 하면서 교회가 독립운동의 중심지가 되고 목사들은 독립운동을 선동하는 독립운동가들이 된다. 당연한 결과로 미국이 독립선언서를 수립할 때 목사들이 많이 참석했고 미 의회가 세워졌을 때 국회의원 중에 목사들이 많았다.

그래서 국회에서 헌법을 만들 때, 제일 큰 관심사는 국가가 개인의 신앙에 관여하지 않는 종교의 자유였다. 그래서 개인이 종교를 선택하도록 하자는 이 정신이 헌법에 들어가게 된다. 1787년 미국 최초의 헌법에 그 내용이 들어갔고, 1791년 헌법을 약간 수정하게 되는데, 그것을 1차 수정헌법이라고 말하며, 제1조에 이렇게 기록한다. "미국 의회는 종교를 국교로 정하지 않는다. 자유로운 신앙 행위를 금지하지 않는다."

이 내용이 헌법에 들어가게 된다. 정치와 종교의 분리를 헌법으로 확정한 세계 최초의 국가가 미국이다. 내가 믿고 싶은 대로 믿어도 국가의 처벌을 받는 않는 나라! 이것을 보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