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3장) 라오디게아 교회: 역사적·종교적 배경
[지난시간]
요한계시록3장) 빌라델비아 교회 "결코 다시 나가지 아니하리라"
요한계시록3장) 빌라델비아 교회 "결코 다시 나가지 아니하리라"
view.kakao.com
1. 이름 뜻과 시대적 배경
: 일곱교회 가운데 마지막 교회인 라오디게아 뜻은 "백성을 심판함" 또는 "심판 받은 백성"이다. 빌라델비아 시대가 마쳐짐과 동시에 열려진 하늘 지성소의 문을 통해 들어가신 예수께서 대제사장으로 백성들의 죄를 속죄하시고 재림 전에 심판을 진행하고 있는 시기이다. 사도 바울의 선언대로 예수께서 이미 작정된 "심판의 날"(행17:31)에 "죄와 상관없이 자기를 바라는 자들에게 두번째 나타나시"(히9:28)겠다는 재림의 때, 즉 인류 역사에서의 마지막 교회이다.
당시 라오디게아가 누렸던 경제, 산업, 유흥, 교통 등의 여러 입지조건이나 주민들의 마음가짐과 생활이 현대 기독교를 대표하기에 너무나 적절하다. 미지근하고 교만하며 속 빈 공언만 늘어 놓으나 거짓평화에 젖어 있는 라오디게아 교회는 자신들을 그리스도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한 상태이다. 오늘날 어느 누군들 이 시대의 교회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라오디게아 시대의 교회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 우리 시대 교회의 모습이 아닌가? 이 시대의 이런 특성 때문에 라오디게아 교회는 "미지근한 시대" 또는 "예수님을 메슥거리게 만든 교회시대"이다.
2. 지리적, 문화적 배경
(1) 부유한 도시
라오디게아는 토지가 비옥했으며 발달된 도로를 통해 상업, 농업 등 산업의 중심지가 되어 당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가운데 하나였다. 돈이 많았으므로 금융과 은행업이 발달하여 동방 지역의 외환업무까지 취급했는데, 로마의 정치가 키케로도 이곳에서 그의 신용장을 현금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라오디게아 시민들은 재정적으로 여유로웠기 때문에 AD60년 대지진으로 도시가 파괴되었을 때, 로마 정부가 복구비를 지원하겠다고 해도 거절하고 자력으로 재건했을 정도로 자존심이 강했고 부에 대한 자만심이 하늘을 찌를 듯했다. 돈을 좋아하고 계산적이며 가진 것이 많기 때문에 자만하는 현대 기독교의 신자들을 적절히 대표하고 있다.
궁한 줄 모르는 은행가와 상인 같은 라오디게아 교회를 향하여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며 통렬히 꾸짖으셨다.
참으로 라오디게아인들은 아쉬운 것이 없을 만큼 넉넉했기 때문에 하나님까지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풍부한 물질문명의 혜택에 빠져 진정한 신앙을 잃어가는 현대 기독교인들의 모습을 라오디게아를 통해서 보게 된다.
※ 삼16:7) "용모와 신장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지 말아라. 이 사람은 내가 말하던 자가 아니다. 내가 보는 것은 사람이 보는 관점과 다르다. 사람은 외모를 보지만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본다." (현대어 성경)
(2) 유흥과 휴양의 도시
: 계시록이 쓰이던 당시 라오디게아에 흐르는 리쿠스 강의 계곡은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었다. 라오디게아에서 10km쯤 떨어진 히에라볼리(파묵갈레, 골4:13)의 온천들은 풍부한 광물질이 포함되어 있는데, 계곡을 따라 흘러 라오디게아로 들어온다. 히에라볼리 온천의 뜨거운 물은 10km 가까운 계곡을 흐르는 동안 미지근해진 채 라오디게아에 이르게 된다. 광물질이 짙게 용해된 이 미지근한 물은 목욕에는 좋을지 모르지만 마시면 누구나 비위가 거슬려 즉시 구토를 일으키게 되었다.
이런 현상은 라오디게아 신자들의 미지근한 신앙상태와 흡사하여 예수께서는 "네가 이 같이 미지근하여 더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내치리라"고 역겨워하신다.
이와 같이 리쿠스 계곡을 따라 발달된 여러 온천들과 휴양지에는 각처에서 병을 고치러 오는 사람들과 관광을 위해 모여드는 사람들로 붐볐다. 이토록 편리하고 번영한 도시에 라오디게아인들은 잘 먹고 잘 입고 잘 살면서 돈벌이에 관심을 갖고 은행예금을 늘리게 된다. 그렇게 번 돈으로 관광과 유흥을 즐기고 스포츠에 관심을 쏟으며 편리한 교통을 이용하여 이리저리 왕래하면서 분주하게 살아갔다. 여러 곳에 마음을 빼앗기고 세상 일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며 바쁘게 살아가느라 자신의 신앙이나 하나님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영적으로 주리고 메말라져 가는 그들이 현대 기독교인들의 영적인 현실과 얼마나 흡사한가?
3. 역사적 배경
(1) 폐허의 역사, 교만의 종말
결국 라오디게아는 이슬람 세력인 오토만 투르크에 의해 점령당하고 현재는 폐허가 된 채 이웃도시를 짓는 채석장으로 쓰여저 그토록 자만스럽던 도시의 무상한 종말을 실감나게 하고 있다.
(2) 종교적배경 - 의학의 신과 안약의 도시
: 라오디게아에는 유명학 의학교가 있었고 유명한 의사들도 많았다. 이 의대는 특히 눈에 바르는 안약과 귀에 바르는 연고 제조로 유명했고 안약은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었다. 이렇게 유능한 의사와 안약으로 이름난 라오디게아 신자들은 스스로 가장 눈과 귀가 밝은 줄 알았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서 영적인 소경이 된 줄도 몰랐다. 이렇게 영적인 시력을 상실한 가련한 라오디게아 신자들을 향하여 예수께서는 영혼의 안과 의사가 되셔서 "네 눈먼 것을 알지 못"한다고 진단하신 뒤 "내게서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보게 하라"고 처방하신다. 들을 것 많고, 볼 것 많으며, 아는 것 많은 세상에 살면서 스스로 지혜와 총명이 있는 줄로 자만하고 있는 현대의 기독교인들에게 더욱 절실한 처방이 아닌가!
4. 교회의 역사
라오디게아 교회는 사도 바울이 에베소서에서 3년 정도 머무는 동안 그곳에 복음이 전파된 결과로 세워지게 된다(행19:10). 바울이 직접 라오디게아를 방문한 적은 없는 것 같지만(골1:2), 골로새서에 보면 라오디게아 교회에 편지를 보낸 내용이 나온다(참조, 골4:13~16).
이곳에서 여러 차례의 종교회의가 열렸는데, 364년에는 32명의 감독이 참석한 그 유명한 라오디게아 종교회의가 개최되었다. 이 회의의 의제 가운데 하나는 성경의 정경 목록 작성이었는데 흥미있는 일은 이 목록에서 요한계시록을 제외해 버렸다는 것이다. 요한계시록에 쓰여진 라오디게아의 책망에 대한 반감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또한 364년 라오디게아 회의에서 기독교회는 큰 결정 하나를 하게 된다.
321년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태양의 날인 선데이(Sunday) 일요일을 공휴일로 정하는 법령을 내렸다. 그러다가 325년 니케아 종교회의에서 일요일(Sunday)을 부활절로 성수하자고 결의하게 되고, 약 20년 후 343년 사르디카 회의에서 일요일은 부활의 날이니 주님의 날 (Lord's Day)로 부르자고 해서 오늘날 주일이라고 불려지게 됐다. 그 후 또 20년 뒤 드디어 364년 라오디게아 종교회의에서 일요일을 준수하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준할 뿐만 아니라, "안식일에는 일을 해야 하며 주일인 일요일엔 일하지 말라. 그리고 유대인처럼 안식일을 지키면 그리스도로부터 저주를 받을 것"이라는 종교법을 선언하게 된다.
200년 이상 계속된 핍박에 "죽도록 충성"(계2:10)함으로써 그리스도 교회는 승리했지만, 종교의 자유와 호의를 베풀면서 타협을 시도한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정책에 의해서는 하나님의 계명을 타협하게 된다.
5. 발신자의 신원
※ 아멘이신 분
아멘은 히브리어인데, "진실된", "참으로 그러한"의 뜻이다. 전 세계 모든 나라, 모든 성경에서 그 뜻을 번역하지 않고 "아멘"이라고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아멘이 이름으로 쓰여진 곳은 이곳 뿐이고 여기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아멘"이라 한 것은 "진실하신 분"이심을 가장 힘있게 강조한 표현이다.
'요한계시록 강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한계시록5장, 우주로 번지는 영원한 찬양! (3) | 2023.06.20 |
---|---|
요한계시록4장, 하나님의 보좌, 네 생물과 24장로 (12) | 2023.06.08 |
요한계시록3장) 빌라델비아 "결코 다시 나가지 아니하리라" (2) | 2022.09.25 |
요한계시록3장) 빌라델비아 칭찬: 윌리엄 캐리의 '그럼에도 불구하고'정신! (4) | 2022.09.22 |
요한계시록 3장) 빌라델비아 시대&지리 배경 (6) | 2022.08.31 |
댓글